살아있는 전설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현재까지 음악역사상 최다인 126개의 오페라 배역을 소화해 내었고, 앞으로 다가오는 세 시즌 동안 적어도 2개 이상의 새로운 배역을 맡을 예정이다. 도밍고는 그의 음악 인생을 통해 모차르트에서 베르디, 베를리오즈에서 푸치니, 바그너에서 히나스테라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주요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서 공연하였고, 다른 성악가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101편의 오페라 작품을 앨범으로 발표하였다. 이 앨범들을 통해 그는 9번의 그래미 상을 수상하였고, 신설된 부분인 라틴 그래미 상도 3번 수상하였다. 또한, 도밍고는 50개 이상의 영상물을 제작하였고, <라 트라비아타>와 <오텔로>, <카르멘>등 3개의 작품을 극장판으로 제작하기도 하였으며, 고전적인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로마에서 공연하였던 <토스카>는 전 세계에 걸쳐 117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시청하였다. 현재까지 그는 메트로폴리탄에서 21번의 시즌 오프닝 공연을 하며 17번의 시즌 오프닝 기록을 가지고 있던 카루소의 기록을 1999년에 이미 넘어서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지휘자로서 도밍고는 메트로폴리탄, 런던 코벤트 가든,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대에서 오페라 공연을 지휘하였다. 또한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시카고 심포니 등의 저명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정통 교향곡을 지휘하기도 하였으며 이 공연들의 실황은 앨범으로 발매 되었다.
도밍고는 스페인 세르비아에서 있었던 세계 엑스포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은 물론,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같은 단체들을 스페인 세르비아로 초청하는 등 경영자로서 그의 능력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도밍고는 현재 워싱턴 국립 오페라단(www.dc-opera.org)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단(www.losangelesopera.com)의 극장 총감독을 맡고 있는데, 두 단체 모두 예술적인 면이나 재정적인 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94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나, 스페인의 민속 오페라인 사르수엘라 가수였던 부모 밑에서 성장한 플라시도 도밍고는 8세 때 멕시코로 이주하였다. 그는 피아노와 지휘를 공부하기 위해 멕시코 시티 음악학교에 입학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성악가로서의 자질을 발견하여 성악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도밍고는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몬트레이 가극장에서 오페라에 데뷔하였고, 이스라엘 국립 오페라단에서 12개의 다른 역할로 280여 회의 공연에 서며 2년 6개월 정도의 활동을 하였으며, 1966년에는 미국 뉴욕 시티 오페라에서 히나스테라의 ‘돈 로드리고’ 미국 공연 초연의 주연을 맡았다. 도밍고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는 <아드리아나 르쿠브레르>의 마우리지오 역할을 통해 1968년 이루어졌다. 이후 그는 메트로폴리탄에서 42개의 배역을 통해 590회 이상의 공연을 하였으며, 2007-2008년 시즌까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39번의 시즌을 보냈다. 또한, 도밍고는 밀라노의 라스칼라, 비엔나 국립 오페라, 런던 코벤트 가든,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시카고 리릭 오페라, 워싱턴 국립 오페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 부에노스 아이레스 콜론 극장, 레알 마드리드 극장, 바이로이트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세계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도밍고의 음반은 오페라 전곡, 아리아, 듀엣, 크로스오버 앨범 등 그가 부른 노래는 장르를 불문하고 발매를 할 때 마다 베스트 셀러 차트에 기록을 올리고 있다. 그는 7개의 음반이 동시에 빌보드 클래식 부분과 크로스오버 부분에 걸쳐 베스트 셀러에 올랐던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앨범들 중 8개의 앨범은 1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였다. 도밍고가 최근 작업한 음반들은 다음과 같다. 베르디의 아리아 중 모든 테너 파트를 녹음한 음반, 바그너의 <지크프리트>와 <신들의 황혼>에서 발췌한 곡들로 꾸며진 앨범, 소프라노 니나 스템과 안소니 파파노와 함께 하고 코벤트 가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앨범, 발트라우트 마이어와 크리스찬 틸레만과 함께 하고 빈 국립 오페라단이 연주한 <파르지팔>의 전곡이 담긴 음반 등이 있다. 또한 베르디나 바그너 분위기에서 조금 벗어나 푸치니의 초기 오페라인 <에드가>를 녹음한 음반과 ‘Italia ti amo’라는 제목으로 나폴리 노래들을 수록한 음반 등도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126개에 이르는 그의 배역을 통해, 도밍고의 레퍼토리는 대부분의 이탈리아와 프랑스 오페라들을 포함하고 있다. 새로운 배역에 대한 그의 도전은 바그너의 <파르지팔>, <로엔그린>, <발퀴레>의 지그문트 역, <마이스터징어>, <탄호이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 베버의 <오베론>, 베토벤의 <피델리오> 등의 독일 레퍼토리에 까지 영역을 넓혀왔다. 또한 지난 몇 년간 도밍고는 그의 최초 러시아어 공연이었던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 여왕>에서 게르만 역, 로베르토 차피의 <마르가리타 라 토르네라>, 베르디의 <레냐노의 전쟁>, 알파노의 <시라노 드 베르주락> 등을 공연하였다. 그는 다른 성악가들과는 달리 새로운 음악들로 그의 레퍼토리 영역을 넓히는데 관심을 가졌는데, 안톤 가르시아 아브릴의 <디비나스 팔라브라스>, 드보라 드라텔의 <니콜라스와 알렉산드라>, 탄 둔의 <진시황> 등을 공연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에게는 새로운 작품들이었던 브레톤의 <라 돌로레스>와 알베니스의 <멜린> 앨범을 통해 라틴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해내고 지원하기 위하여 도밍고는 매년 ‘Operalia’ 콩쿠르를 개최하고 있다. 이 콩쿠르는 파리에서 3회, 마드리드에서 2회, 로스엔젤레스에서 2회 진행된 것을 비롯해 멕시코 시티, 보르도, 도쿄, 함부르크, 푸에르토리코, 워싱턴, 발렌시아, 스위스 생 갈렌, 오스트리아 브레겐즈, 독일의 프리드리히스하펜과 마이나우섬 등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었다. 이 콩쿠르는 약 20만 달러에 이르는 상금으로 가장 큰 국제 콩쿠르로 일컬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 많은 젊은 성악가들이 설 수 있는 훌륭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도밍고가 콩쿠르를 통해 발굴해낸 젊은 성악가들의 미래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보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그는 미래의 오페라를 이끌어나갈 성악가들을 위해 지난 5년 동안 워싱턴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하는 ‘도밍고 카프리츠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과 로스엔젤레스 오페라단의 ‘도밍고-손톤 아티스트 프로그램’을 창단하였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미국 CBS의 <60 minutes 쇼> 플라시도 도밍고 편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2007-2008시즌 도밍고는 2개의 새로운 배역(125, 126번째)을 그의 레퍼토리에 추가했다. 하나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있었던 글룩의 작품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에서 오레스테스 역이었고, 다른 하나는 레알 마드리드 극장과 워싱턴 국립 오페라에서 공연한 헨델 작품 <타메를라노>의 바자제 역이었다. 이와 더불어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시라노>, 런던의 코벤트 가든과 바르셀로나 콘서트에서 <발퀴레>, 메트로폴리탄에서 <진시황>, 비엔나에서 <루이사 페르난다> 등의 공연이 있었다. 또한 그는 지휘자로서 메트로폴리탄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워싱턴 국립 오페라에서 <돈 조반니>를,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에서 <라보엠>과 <토스카>를, 그리고 하워드 쇼의 오페라 <더 플라이>의 세계 초연을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지휘하였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특별 자선 공연들을 통해 수 백만 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마련하였다. 이 기금들은 전 세계에서 일어난 지진과 허리케인 등의 자연재해와 에이즈 등을 통해 상처받은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도밍고는 가장 많은 각종 명예를 얻은 예술가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케네디 센터 명예인, 프랑스인이 아니면 받기 힘든 프랑스 레종 훈장,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 미국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 등을 수여 받았다. 또한, 최근 그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으로부터 명예 박사 학위, 고르바초프 세계인권상, 오페라 뉴스 매거진 상 등을 받기도 하였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오페라의 제왕(King of Opera)’이란 수식어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이는 뉴스위크지의 헤드라인으로 장식된 표현이었고, 이탈리아의 Corriere della Sera 신문에서는 ‘음악의 진정한 르네상스인(A true renaissance man in music)’이라 표현하기도 하였다. 최근 런던의 가디언지는 이 모든 수식어들을 ‘플라시도 도밍고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오페라 아티스트(The greatest operatic artist of modern times)’라고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