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아시아인의 특유의 감성, 뉴욕에서의 수업과 경험으로 쌓인 음악적 테크닉과 감성, 완벽에 가까운 예술적 표현에 도달하기 위한 열정이 그리는 독특한 음색. 이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는 잭 리는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표현해 내는 연주자이다. 그의 연주를 통해서 흐르는 서정성은 음악인뿐 아니라 비음악인들에게도 동일한 호소력을 갖는다. 그의 최근 음반인 ‘아시에너지(Asianergy)’가 그렇다.
잭 리의 음악은 언제나 재즈(Jazz), 브라질 음악(Brazilian), 리듬&블루스(Rhythm&Blues), 팝(Pop), 펑크(Funk), 아시아음악(Asian)이 모두 섞여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래서인지 듣는 이들은 항상 그의 음악에 매우 만족하곤 한다.
1966년 9월 2일 서울에서 태어난 잭은 팻 메스니(Pat Metheny), 레리 코옐(Larry Coryell),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가 들려주는 재즈음악의 매력에 반하기 전까지만 해도,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 제프 벡(Jeff Beck)과 같은 락 기타 영웅들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후 17세에 그는 자신의 열정을 마음껏 표현하기 위해 미국행을 결심, 콜럼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에 입학해 컴퓨터 사이언스를 수학하였다. 유명한 WKCR-FM 스테이션에서 디스크 자키로 활동하는 동안, 그는 독특한 재즈 음악의 숨결을 느끼게 된다. 뉴욕의 학생이라는 점은, 그에게 음악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뉴욕의 유명한 클럽에서 연주하는 재즈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으며, 래리 코옐(Larry Coryell), 에밀리 렘러,(Emily Remler) 빌 코너(Bill Conner), 존 스코필드(John Scofield)와 같은 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을 직접 만나 함께 음악공부를 할 수 있었던 점에서 확실히 그러했다.
1991년, 잭의 첫 번째 음반인 '풍운(바람과 구름)은 에드 맥과이어(Ed Mcquire) 프로덕션과 함께 작업한 것으로 워너뮤직을 통해서 발매되었다. 뒤이어 한국과 홍콩에서 투어연주를 가지기도 했다. 1992년에도 역시 워너뮤직을 통해서 '매그놀리아 블로섬(Magnolia Blossom)'을 발매했는데, 이 음반은 브라질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토니뇨 오르타(Toninho Horta)와의 만남을 계기로 탄생한 것이다. 당해 그는 자신의 밴드와 일본, 한국, 홍콩에서 투어 연주를 가진 뒤, 토니뇨 오르타와 함께 브라질을 방문하였다. 또한 '치코 프리만의 브레인스톰밴드(Chico Freeman’s Brainstorm band)'와 유럽을 방문했으며, 3개 문화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하였다. 1993년 발매된 '그레이스풀리(Gracefulee)'는 주옥 같은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색소폰의 알렉스 포스터(Alex Foster), 드럼에 진 잭슨(Gene Jackson), 베이스에 데이비드 다이손(David Dyson)과 제임스 제너스(James Jenus), 키보드에 찰스 블렌지그(Charles Blenzig)와 레이첼(Rachel Z), 그리고 퍼커션에 마놀로 바드레나(Manolo Badrena) 등이 함께 작업하였다.
최근, 잭 리는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밥 제임스(Bob James)와 음악작업 및 공연을 함께하고 있다. 그와의 인연은 밥의 최근 프로젝트인 ‘샹하이의 앤젤(Angels of Shaghai)’에서 프로듀서로서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루어졌다. 샹하이에 주재하고 있는 재능있는 중국 클래식 음악인들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www.bobjames.com 를 통해서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