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포스터
일본 창작 뮤지컬 <폭풍의 언덕>의 첫 공연날인 7월 11일(월), 토쿄는 섭씨 33도를 오르는 습기를 가득 머금은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속에 찾은 아카사카 ACT씨어터는 일본에서 뮤지컬을 중심으로 연극, 콘서트 등 일본의 엔터테인먼트를 선도하는 1,300석 규모의 극장이다.
아카사카 ACT 씨어터 전경
오후 5시에 접어 들자 공연장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는 시스템인 아카사카 ACT씨어터 문밖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하우스 오픈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지하1층과 지상1층 곳곳에 대형 화환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공연장 로비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진풍경으로, 주로 주연배우들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동료와 관계자들이 보내준 것으로 보였다. 공연전 구라모토씨의 안내로 백스테이지에서 무대 세트 뒤에 비밀스럽게 설치되어 있는 16인조 오케스트라 피트도 볼 수 있었고, 마지막 단장에 여념이 없는 출연진과 스태프들의 바쁜 모습에서 그들의 긴장감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덩달아 조마조마한 긴장감으로 객석에 앉자, 공연시작! 장장 6개월에 걸친 작업을 통해 선보인 뮤지컬 <폭풍의 언덕>의 각 넘버는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유키 구라모토만의 색채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주를 이루면서 극의 전개에 따라 때로는 드라마틱하고, 격정적이고, 장엄한 분위기의 곡들로 전체적인 흐름을 더욱 극적으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한곡 한곡 끝날때마다 끊이지않는 박수.... 작품의 성공을 리얼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
뮤지컬 <폭풍의 언덕>은 유명한 에밀리 브론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연극계를 대표하는 극단 문학좌의 니시카와 노부히로가 연출, 주인공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과 애증을 극적으로 전개해 나갔다. 히스클리프 역에는 일본의 초인기록그룹 루나씨(LUNA SEA)의 보컬리스트로 배우, 소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카와무라 류이치가 한 여인에 대한 사랑과 복수에 올인된 극단적인 캐릭터를 뛰어난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잘 소화했고, 캐서린역의 아베 나츠미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모닝구 무스메의 리더 출신답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일제히 스탠딩 오베이션과 함성으로 성공적인 첫 공연을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
최강의 스태프와 출연진으로 공연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폭풍의 언덕>은 토쿄 마지막 공연일에는 입석을 판매해야 할 정도로 대성황을 이루었으며, 특히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은 호평속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공연 이벤트의 하나로 이루어진 유키 구라모토와 주연 카와무라 류이치의 토크 쇼에서도 음악에 대한 질문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제 뮤지컬 <폭풍의 언덕>은 오오사카로 자리를 옮겨 우메다 예술극장 씨어터 드라마씨티에서 7월 27일(수)부터 31일(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