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 오닐&스테판의 런던 필 협연 in 런던
Mozart: Sinfonia concertante for Violin and Viola with LPO in London
을씨년스러운 2월의 런던 날씨.
용재오닐과 스테판의 런던 필과의 런던 데뷔 무대를 위해 이곳에 왔기에 찌뿌둥한 날씨를 느낄 겨를 없이 계속 들뜬 상태였다.
# 2/18 오후 2시 리허설
이른 아침부터 둘은 워밍업을 함께했고 서로의 호흡들을 한음 한음 차근차근이 정리해나갔다. 그리고 우리는 약간의 긴장감과 설레임으로 런던 시내의 한 교회에서 있을 리허설 장소로 향했다.
이번 협연은 지난 8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협연에 이은 두번째 공연으로 한국내에서의 협연이 아닌 본토에서의 투어협연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협연의 지휘자는 런던필의 수석 객원지휘자이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최연소음악감독으로 지명된 야닉 네제 세겐이다. 젊은 지휘자들중 단연 돋보이는 그는 표정과 생김새만큼이나 톡톡튀고 재기발랄했다.리허설 내내 또래인 지휘자와 현연자들과 마치 친구처럼 서로간의 아이디어들을 교환하고 또 격려해주며 음악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지켜 보는 것은 즐거웠다.
가진 단 한번의 리허설이었지만 매우 집중된 시간이었고 이후 스테판과 용재의 표정은 더욱 진지해졌다.
# 2/19 오후 7시 30분
런던 사우스뱅크 로열 페스티벌 홀.
이른 아침 레코딩 리허설과 무대리허설을 마쳤다.
역시 여느 다른 도시의 클래식 공연장처럼 어르신 분들이 대부분이었고 간간히 한국 팬들처럼 보이는 이들도 더러 눈에 띄였다. 무엇보다 야닉이라는 젊은 지휘자와 또 젊은 남성 협연자들 이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가 있었다.
서곡없이 막바로 둘의 모차르트 공연이 시작되었다.
둘의 호흡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유려했다. 둘은 마치 하나의 소리와 같았고 다년간의 다져진 이들의 호흡은 이를 단단하게 뒷바쳐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성실하게 임했던 만큼 연주 역시 모두를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서울에서의 모차르트와는 사뭇 다른 무언가 역동적이고 생생한 모차르트를 듣는 것 같았다. 이 젊은 두 남자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모양이다. 서울이나 어디서나 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세차례의 커튼콜이 이어졌고 끝난 후에도 이들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스테판처럼 실수하나없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연주하였고 용재의 특유의 역동적인 제스추어는 빛을 발했다.
멀리 한국에서부터 찾아준 팬들도 있었고 내게 성공을 기원하며 선물을 전해달라던 팬분들도 있었다. 모두 이들이 있어 가능한 순간이었으리라 용재과 스테판 모두도 그렇게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마지막 남은 무대 마드리드에서의 또한번의 멋진 연주 소식을 기다려본다.
이번 런던에서의 연주실황은 몇 일 후, 런던필하모닉 홈페이지를 통해 2주일간 들을 수 있다.
from London
2011년 2월 19일
CREDIA A&R
Wonder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