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빈이 단호하게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줄리아드 음대 출신 바이올리니스트는 그렇게 생각한다. 10살에 미국에서 열린 첫 콘서트에서 한 관객이 사망하는 불운한 첫 시작을 딛고, 꼬마신동에서 클래식계의 인기스타로 22살의 젊은 나이에 샛별처럼 떠오른 한빈. 5살에 부모님이 (처음엔 수학실력을 향상시키려고) 손에 바이올린을 쥐어주신 이래로, 바이올린의 거장 이작 펄만의 제자 한빈은 열정적인 연주와 쇼맨쉽을 겸비한 실력 있는 음악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제 모국어는 사실상 음악입니다. 미국으로 온 지 일년 후쯤에 한국어도 잊어버리고 영어도 제대로 할 줄 몰라서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무대 위에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제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한빈의 독특한 스타일은 그의 음악적인 기교만큼이나 유명하다. 위로 꼿꼿하게 세운 모히칸, 진한 아이라인, 금장신구가 달린 장갑을 낀 한빈은 자신의 외면 또한 공연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줄리아드를 졸업하고 나서 나는 무대 위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 제 관객은 무엇을 원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여러분이 티켓을 사서 저를 보러 오셨다면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화려한 스타일만이 바이올리니스트 한빈의 전부는 아니다. 다가오는 그의 데뷔앨범이나 3월에 열리는 카네기홀 초연에 대해 설명하는 그에게서 음악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티스트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신이 하는 것에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한빈이 바로 그러한 자질을 갖춘 아티스트이다.
“KLAUS BIESENBACH’S FREAKY-CHIC MAN ON STRINGS”
Text Jonathan Shia
“Classical music is dying,” Hahn-Bin says flatly. The Korea-born, New York–based, Juilliard-trained violinist would know. At his first U.S. concert, which he performed at age 10, one audience member literally dropped dead. But that inglorious welcome hasn’t marred Hahn-Bin’s meteoric rise from child prodigy to one of classical music’s hottest tickets, at just 22. Since being handed a violin by his parents when he was 5 (ostensibly to help improve his math skills), the protégé of violin virtuoso Itzhak Perlman has built his reputation as a skilled musician on a mix of passionate playing and engaging showmanship. “Music is really my native language,” he says. “Probably a year after I moved to the United States, I realized that I had forgotten how to speak Korean. But I still didn’t really know English, so the only way I could communicate was with my music, on the stage through the violin.”
Hahn-Bin is equally famous for his eye-catching style as he is for his musical virtuosity. With his swept-up mohawk, his eyes framed in dark makeup, a fingerless glove glittering with golden charms on one hand, he explains that he considers his appearance an integral part of his musical performance. “When I graduated from Juilliard, I began to think of what my audience wants and what I want to portray on the stage,” he says. “And I think that when people buy tickets to come see me, they should see me.” Not that style comes at the expense of substance. Hahn-Bin’s dedication is obvious when he discusses his forthcoming debut album, and his Carnegie Hall premiere in March. “As an artist, you have to be vulnerable and give yourself entirely to what you do,” he says. And he has done precisely that.